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계획하면서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정착지' 선정입니다.
화려한 야경과 편리한 인프라를 갖춘 시드니, 멜버른 같은 대도시(City)냐, 아니면 세컨 비자 취득과 저축이 목적인 시골(Regional/Farm)이냐를 두고 많은 분이 갈등하시죠.
단순히 "시골이 싸겠지"라고 생각했다가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호주 생활 4년차의 두 지역 생활비 구조를 낱낱이 파헤쳐 드릴게요.
1. 주거비 : 시티 쉐어하우스 vs 농장 숙소(Working Hostel)
호주 생활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렌트비(Rent)입니다.
시드니나 멜버른 시티 중심가에서 독방(Single Room)을 구하려면 주당 최소 $350~$450 이상을 지불해야 합니다.
심지어 거실 쉐어나 닭장 같은 다인실조차 주당 $200를 훌쩍 넘기기 일쑤죠.
반면, 시골 지역이나 농장 인근의 쉐어하우스는 주당 $150~$200 선에서 깔끔한 독방이나 2인실을 구할 수 있습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한 달에 주거비에서만 최소 $600(약 55만 원) 이상의 차이가 발생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시골 숙소에도 함정은 있습니다. 바로 '워킹 호스텔(Working Hostel)' 시스템인데요.
일자리를 연계해 주는 대신 숙박비를 시티만큼 비싸게 받는 곳들이 종종 있습니다.
이런 곳은 주당 $250 이상을 요구하면서 시설은 열악한 경우가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시골로 갈 때는 차라리 마음 맞는 친구 2~3명과 함께 일반 '하우스 렌트'를 시도해 보세요.
전체 렌트비를 나눠 내면 주당 $120 수준까지 주거비를 극적으로 낮출 수 있는 트릭이 가능해집니다.
2. 교통비와 식비: 대중교통의 편리함 vs 자차 유지비의 압박
도시 생활의 장점은 대중교통입니다.
시드니의 트레인이나 멜버른의 트램을 이용하면 차가 없어도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죠.
주당 교통비는 약 $40~$60 수준입니다.
하지만 시골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마트 한 번 가려고 해도 차로 20분을 달려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거든요.
결국 시골 생활은 '중고차 구입'이 필수인데, 차량 구매비(약 $4,000~$6,000)는 물론 기름값, 보험료(Rego) 등 유지비가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됩니다.
대중교통비보다 자차 유지비가 월등히 높기 때문에 교통비 측면에서는 오히려 도시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식비의 경우, 대도시는 외식 물가가 살인적입니다.
평범한 카페 메뉴 하나에 $25, 커피 한 잔에 $6가 훌쩍 넘죠.
반면 시골은 외식할 곳 자체가 마땅치 않아 강제로 '자취 요리'를 하게 됩니다.
울워스(Woolworths)나 콜스(Coles) 같은 대형 마트 물가는 전국이 비슷하지만, 시골은 로컬 시장에서 저렴하게 식재료를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의 실제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시티에서 매일 커피를 사 마시고 주말에 외식을 즐기던 때와 시골에서 주 1회 장을 봐서 도시락을 싸던 때를 비교하면 식비에서만 월 $400 이상의 지출 차이가 났습니다.
3. 일자리 : 시티 잡의 안정성 vs 농장 잡의 고소득 기회
생활비 차이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얼마를 버느냐'입니다.
시티 일자리는 최저임금을 준수하는 카페나 식당이 많지만, 근무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캐주얼(Casual)' 형태가 대부분이라 주당 수익이 들쑥날쑥할 수 있습니다.
반면 농장이나 공장 같은 시골 일자리는 시즌만 잘 맞추면 주 40~50시간 이상의 풀타임 근무가 가능합니다.
낮은 생활비와 높은 근무 시간 덕분에 '저축액' 면에서는 시골이 압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호주 문화를 즐기고 세련된 카페 라이프를 원한다면 도시가 정답이지만, 1년 안에 큰 목돈을 모아 여행을 가거나 다음 학비를 마련하는 게 목적이라면 시골이 훨씬 효율적인 선택입니다.
또한 호주는 시골에서 일하면 워홀기간을 2년까지 연장해 주죠.
저도 호주 오자 마자 비자를 늘리기 위해 시골 농장에서 10개월동안 일을 했었는데요.
만약 본인이 워홀 비자를 늘릴 계획이 있으시다면 호주 오자마자 시골 농공장 가시는걸 강력 추천드려요.
워홀 초반에 시티에서 적응해서 농장일이 시골생활이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거든요.
반면에 시골에서 세이빙도 해놓고 농공장 친구들 사귀어 놨다가 시티를 가면 훨씬 더 여유롭게 호주를 즐기실 수 있을거에요
호주는 도시와 시골 뿐 아니라 각 도시 별로도 매력이 참 다른데요.
결국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곳은 사람마다도 너무 다르기 때문의 본인의 스타일을 스스로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본인의 스타일을 충분히 알기 위해선 자산이 뒷받침을 해줘야 하죠.
무릉도원이라도 돈에 쪼달리는 삶이 행복하긴 어려우니까요.
다음엔 호주 워홀 초기에 가기 좋은 농공장 추천 해 드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