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8일 수요일

호주 세컨 비자, 실패없는 농공장 컨텍 포인트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일자리 중 하나가 바로 농장이나 공장 일이에요. 

세컨 비자를 위한 88일 지정 지역 근무 조건을 채우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시급이 높아서 단기간에 목돈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그런데 막상 찾으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게 현실이에요. 

워홀 커뮤니티나 백팩커스 숙소 게시판을 뒤지다 보면 정보는 넘쳐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써보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처음엔 무작정 이곳 저곳 이력서 뿌리며 사기꾼도 만나고 정보도 털리면서 알아낸 꿀 팁들 가져왔어요.

커뮤니티·백팩커스 게시판, 왜 추천하지 않을까요

호주 워홀 관련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네이버 카페, 혹은 백팩커스 숙소 게시판에는 농장·공장 구인 글이 꽤 많이 올라와요. 

처음엔 편해 보이지만 실제로 지원해보면 몇 가지 문제가 생겨요.

첫 번째는 스팸이에요. 

존재하지 않는 일자리거나, 연락을 해도 답이 없거나, 돈을 먼저 내라는 식의 사기성 글이 섞여 있어요. 

특히 한국인 워홀러를 대상으로 하는 사기가 꽤 있어서 처음 오신 분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두 번째는 에이전시 문제예요. 

구인 글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에이전시가 중간에 끼어 있는 경우가 많아요. 에이전시를 통하면 수수료를 떼이거나, 숙소를 강제로 이용해야 하거나, 원하지 않는 조건을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생겨요. 

농장 일을 하면서 숙소비까지 내고 나면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이 생각보다 훨씬 적어지는 일이 발생해요.

세 번째는 정보의 신뢰도예요.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은 누가 언제 올렸는지, 지금도 유효한 정보인지 알기가 어려워요. 시즌이 지난 구인 글이 그대로 올라와 있는 경우도 많고, 실제 근무 조건과 다른 내용이 적혀 있는 경우도 있어요.

농공장 홈페이지에서 직접 지원하세요

코스타 사이트


저는 호주 오고 한 달만에 코스타 토마토 농장에서 팩커로 일을 했어요.

세컨만 따자 했다가 10개월을 일하고 서드까지 따서 나왔는데요.

시티 나와서야 제가 운이 좋았다는걸 알게되었죠.

돈도 많이 못벌고, 오히려 돈을 까먹고 나온분들도 있다는걸 알고 놀랐어요.

세컨 서드를 따면서 세이빙을 하려면 무조건 대형 회사들을 찾아야 해요.

일하는 사람이 많고 규모가 클수록 법정시급을 잘 쳐줄 수 밖에 없거든요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농장이나 공장의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채용 페이지를 찾아 지원하는 거예요. 

영어로는 보통 'Careers', 'Jobs', 'Work With Us' 같은 메뉴로 되어 있어요.

이 방법이 좋은 이유가 몇 가지 있어요.

에이전시 없이 회사와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수수료 같은 불필요한 비용이 없어요. 

공식 채용 공고이기 때문에 정보의 신뢰도가 높고, 현재 모집 중인 포지션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어요. 

또 지원 과정도 일반적인 취업 절차와 동일하게 이력서와 간단한 지원서를 제출하는 방식이라 이후에 다른 곳에 지원할 때도 경험이 쌓여요. 

농장계 삼성이라는 별명이 있는 코스타

코스타 토마토 농장 지원 사이트

제가 실제로 일했던 곳은 코스타 그룹(Costa Group) 토마토 농장이에요. 

코스타는 호주에서 가장 큰 원예 농업 기업 중 하나로, 토마토뿐만 아니라 딸기, 블루베리, 버섯, 아보카도 등 다양한 농산물을 생산해요.

코스타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채용 메뉴에서 현재 모집 중인 포지션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단순 픽팩커 뿐만 아니라 포크리프트 기술자등 다양한 포지션 공고가 올라와요.

지역별, 작물별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본인이 원하는 지역과 종류의 일을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어요. 

코스타는 규모가 크고 체계적인 회사라 근무 환경이나 페이 관련해서도 비교적 안정적이에요.

한 가지 좋은 점은 코스타처럼 큰 회사는 시즌 채용을 정기적으로 하기 때문에 시즌이 맞으면 비교적 지원이 수월한 편이에요. 물론 경쟁이 있지만, 에이전시를 통하는 것보다 조건이 훨씬 좋아요.

육가공 공장의 대기업 윙험 

윙험 소고기 공장 사이트

농장 외에 공장 일을 원한다면 윙험(Wingham Beef Exports) 같은 곳도 홈페이지에 채용 페이지가 잘 갖춰져 있어요. 

소고기 가공 공장은 농장일보다 시즌 영향을 덜 받아서 연중 채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체력적으로 힘든 편이지만 그만큼 시급도 높고, 날씨 영향 없이 꾸준히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공장 일은 보통 라인 작업이 많아서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지원할 수 있고, 규모 있는 회사일수록 안전 교육이나 복지 측면에서도 잘 갖춰져 있어요.

마트에서 농공장 브랜드를 찾는 꿀팁

위의 두 브랜드 말고도 호주에는 다양한 농공장이 있어요. 

근데 호주인도 잘 모르는 농공장 대기업을 우리가 어떻게 하나 하나 다 알수 있냐구요.

제가 시티에 와서 토마토 포장 뒷면에 코스타 적힌걸 보며 농장을 추억하다가 이 방법이 알아냈어요.

바로 마트에 가는 거예요. 

울월스(Woolworths)나 콜스(Coles) 같은 대형 마트에서 과일, 채소, 육류 제품을 살펴보면 포장 뒷면에 생산자 브랜드가 적혀 있어요.




위의 사진들을 예시로 보자면 토마토 포장 뒤엔 코스타가 계란 포장지엔 pace가 보니시나요?

이렇듯 포장지를 잘 보면 어떤 농장 브랜드 제품인지 나와 있어요. 

그 브랜드 이름을 구글에 검색하면 공식 홈페이지가 나오고, 거기서 채용 페이지를 찾아볼 수 있어요. 

마트에 물건을 납품할 정도의 브랜드라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회사라는 뜻이기도 해요.

이 방법이 특히 유용한 이유는 규모가 있는 농공장을 자연스럽게 걸러낼 수 있다는 거예요. 

대형 마트와 납품 계약을 맺고 있다는 건 일정 수준 이상의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신호거든요.

소규모보다 규모 있는 농공장을 추천하는 이유

위에서 언급했듯이 농장이나 공장을 고를 때 규모를 따지는 게 중요해요. 

소규모 농장의 경우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페이 지급이 불규칙하거나, 근무 환경이 열악하거나, 갑자기 일이 없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해요.

코스타도 대형 브랜드고 글라스하우스에서 재배해 다른 농장에 비해 일은 많은 편이나,

겨울엔 어쩔 수 없이 시프트가 줄었었어요 대형농장도 그런데 소규모는 더 심하겠죠.

반면 규모 있는 농공장은 HR 부서가 따로 있고, 계약서를 제대로 쓰고, 세금도 정상적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요. 

세컨 비자를 위해 88일을 채워야 하는 입장에서는 일이 중간에 끊기지 않고 꾸준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정말 중요해요.

 규모 있는 곳일수록 그 안정성이 훨씬 높아요.

또 큰 회사는 슈퍼(퇴직연금)나 산재보험 같은 기본적인 권리도 제대로 보장해주는 경우가 많아요. 

나중에 호주를 떠날 때 슈퍼를 돌려받을 수 있는데, 이게 꽤 목돈이 되기도 해요.

지원할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지원할 때는 영문 이력서(Resume)가 필요해요. 

호주식 이력서는 한국과 조금 달라서 사진을 넣지 않고, 간결하게 작성하는 게 기본이에요. 

농장·공장 일의 경우 학력보다는 체력, 이전 근무 경험, 운전 가능 여부 같은 내용이 중요하겠죠? 

전 한국에서 부모님이 귀농 귀촌을 하셔서 워홀 직전 주변 농장에서 1-2달 포도 포장 알바한적 있거든요.

그 이력을 조금 과장해서 3개월씩 2년간 포도농장에서 일한것 처럼 이력서를 조금 부풀려 지원했어요.

또한 지원서를 낼 때 'Availability' 즉 언제부터 일할 수 있는지, 얼마나 오래 일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적어주면 좋아요.

 농장 입장에서는 시즌 내내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적는 게 좋아요.

개인적으로도 페이와 시프트 잘 챙겨주면 죽었다 생각하고 한 농공장에서 세컨 서드 따시는걸 추천해요.

이동과 정착에 알게모르게 시간과 돈이 많이 쓰이거든요.


요약하자면

농장·공장 일을 구할 때는 직접 회사 홈페이지를 찾아 채용 페이지에서 지원하기. 

대형 회사는 홈페이지가 잘 갖춰져 있으니 마트에서 포장지 뒷면을 확인 해 다양한 회사 사이트를 찾아보기. 

호주 생활을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따라 그 후의 1-2년이 달라져요.

저도 10개월 죽었다 생각하고 농장에서 일하고 나오니 

2년동안 비자걱정 돈걱정 없이 시티에서 살 수 있었어요.

다들 서드까지 어떻게 땄냐고 놀라워 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