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며 가장 설레면서도 막막한 부분이 바로 '화장대 옮기기'일 거예요.
낯선 땅에서의 피부 트러블이 걱정되어 기초 화장품 부터 팩까지 박스 채 챙기라는 글이 많이 보이는데요.
저도 그 중 한사람이었답니다.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려요 그래서 그내용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 기초 제품과 색조 화장품
많은 예비 워홀러분들이 한국에서 쓰던 토너, 로션, 수분크림을 1년 치 씩 쟁여오곤 하지만, 피부가 극도로 예민해서 특정 브랜드가 아니면 안 되는 분이 아니라면 기초 제품은 현지 조달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전 극 예민파라 한국 시드물 왕창 챙겨왔는데요. 호주는 석회질이 섞인 물과 건조한 공기 때문에 한국에서 잘 맞던 기초 제품이 의외로 겉도는 경우가 많아요.
토너는 한국제품이 확실히 좋은것 같고요. 로션이나 수분크림은 현지제품도 충분히 좋답니다.
호주는 특히 코코넛 우유 꿀 이런게 좋은데 그런 성분이 들어간 순한 제품들이 많으니 엄청 예민하지 않으시다면 굳이 1년치 쟁겨오실 필요 없어요
대신, 색조 화장품은 반드시 한국에서 평소 쓰던 제품 위주로 챙겨오시길 추천드려요.
호주 현지 브랜드나 드러그스토어의 색조 제품들은 서양인 골격과 피부톤에 맞춰져 있어 한국 특유의 맑은 발색이나 부드러운 텍스처를 기대하기 어렵고 가격도 비싸요.
특히 쿠션 팩트나 아이브로우, 립 제품은 부피도 작으니 넉넉히 가져오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선크림 입니다.
호주의 자외선 수치는 한국의 몇 배에 달할 정도로 강력해요. 아 타고있다. 이게 피부로 느껴지는 곳입니다.
하지만 호주 현지 선크림은 차단 지수는 높을지 몰라도 발림성이 뻑뻑하거나 백탁 현상이 심해 얼굴용으로 쓰기엔 부담스러운 제품이 많아요.
따라서 눈 시림이 없고 화장이 잘 먹는 얼굴용 선크림은 많이 쟁겨오시길 추천드리고요.
팔다리에 듬뿍 바를 바디용 선크림은 현지 마트나 케미스트 웨어하우스(Chemist Warehouse)에서 파는 대용량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고 자외선 차단 효율도 좋습니다.
바디용 선크림은 안 가져오셔도 되요. 케미스트 웨어하우스는 어디에나 있고 영업시간도 길어서 현지에서 구매하십쇼.
또한, 한국에서 팩을 자주 하지 않던 분들이 호주는 건조해서 팩은 필수로 가져와야한다 다들 난리라 저도 두둑히 박스채로 가져왔는데요.
한국에서 팩 안 하시던 분들은 현지에서도 안합니다. 저 반은 친구들 나눠줬어요.
2. 클렌징·헤어 케어 제품의 현지 조달 전략
호주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친해져야 할 곳이 바로 노란 간판의 케미스트 웨어하우스입니다.
이곳은 호주 최대의 드러그스토어로, 스킨케어부터 영양제까지 거의 모든 뷰티 제품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혹은 수시로 진행되는 50% 세일 기간에 득템할 수 있어요.
특히 클렌징 오일이나 클렌징 워터는 호주 현지 제품들의 품질이 매우 훌륭합니다.
수질이 좋지 않은 환경에 맞춰 세정력이 뛰어나면서도 보습력이 좋은 제품들이 많아 굳이 한국에서 무겁게 들고 올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현지에서 유명한 라로슈포제, 아벤느, 세라비 같은 브랜드 제품을 한국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헤어 제품은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호주의 강한 햇빛과 석회수 때문에 머릿결이 금방 푸석해지고 상하기 쉬운데, 아쉽게도 호주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헤어 팩이나 에센스는 한국 제품만큼 드라마틱한 영양감을 주는 경우가 드뭅니다.
특히 끈적임 없이 머릿결을 코팅해주는 한국 헤어 오일이나 고영양 트리트먼트는 여유가 된다면 꼭 챙겨오시길 권장드려요.
호주 현지인들은 자연스러운 텍스처를 선호해서 그런지, 한국인이 원하는 '찰랑거리는 물미역 머릿결'을 만들어주는 제품을 찾기가 의외로 어렵거든요.
샴푸나 린스 같은 생필품은 무게가 상당하니 현지에서 사고, 내 머릿결을 지켜줄 핵심 기능성 제품만 선별해서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3. 화장솜과 손톱깎이 세트
의외로 많은 분이 간과하지만, 호주 생활의 질을 결정짓는 것은 아주 사소한 소품들입니다.
첫 번째 추천 아이템은 바로 화장솜입니다.
호주 마트나 약국에서 파는 화장솜은 한국 제품에 비해 보풀이 심하게 일어나거나 거친 경우가 많고, 가격 대비 질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스킨 팩을 하거나 클렌징할 때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부피는 크지만 무게는 가벼운 한국산 고품질 화장솜을 캐리어 빈틈에 꽉꽉 채워오시면 1년 내내 유용하게 쓰실 수 있습니다.
"화장솜을 왜 가져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현지에서 거친 솜을 써본 뒤에야 한국 제품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실 거예요.
두 번째 필수 소품은 고급 손톱깎이 세트입니다.
호주에서 파는 저가형 손톱깎이는 절삭력이 떨어져 손톱이 으스러지거나 깔끔하게 잘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손거스러미를 정리하거나 발톱을 관리할 때 손톱깍이 세트 하나만 있으면 워홀 기간 내내 위생적이고 깔끔한 관리가 가능합니다. 가능하시다면 손톱가는 파일 제품 하나 가져오시는것도 추천드려요.
또한, 귀이개나 쪽집게 같은 작은 도구들도 한국 제품이 훨씬 정교하므로 세트로 된 제품을 꼭 챙기세요.
마지막으로, 호주는 서비스 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셀프 네일이나 간단한 셀프 미용 도구들을 챙겨오시면 큰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대단한 장비가 아니더라도 평소 내가 관리하던 루틴을 유지할 수 있는 작은 소품들들 챙겨오시는거 추천드려요
케이 뷰티가 괜히 나온소리가 아닙니다. 확실히 한국제품이 싸고 좋아요.
그래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기본에 충실한 기초 베이스는 호주
반짝반짝 예쁜건 한국이라고 생각하시면 좀 편하시려나요?
그래도 무겁게 스킨 케어 제품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오실 필요 없어요.
호주에 오는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호주에 적응한다는 것은 자연인이 되간다는 거에요.
한국에서 풀메 하던 많은 사람들이 호주와서 선크림만 바르는 삶으로 많이 돌아가거든요.
그러니 뭐든지 과유불급
뷰티용품 역시 한 달 여행한다 생각하시고 짐을 싸오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