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생활을 하다 보면 문득 한국어로 된 따뜻한 소설이나 최신 베스트셀러가 그리워질 때가 있죠?
한국에서 책을 공수해 오자니 무게가 걱정되고, 사서 보자니 가격이 만만치 않아 고민하셨을 분들을 위해 시드니 최고의 '한국 책 명당'을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오페라 하우스 근처에 위치한 역사적인 건물, 커스텀스 하우스(Customs House) 내의 시티 오브 시드니(City of Sydney) 도서관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아름다운 건축물을 넘어, 시드니에서 가장 방대한 한국어 도서를 보유한 곳 중 하나거든요.
1. 커스텀스 하우스(Customs House) 도서관
시드니에는 여러 공립 도서관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커스텀스 하우스(Customs House) 도서관은 한국어 장서의 질과 양에서 단연 돋보입니다.
2층(Level 2)으로 올라가면 'World Languages' 섹션이 있는데, 이곳에서 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어 서가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최신 인기 소설부터 자기계발서, 인문학 서적, 그리고 한국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까지 골고루 갖춰져 있어 마치 한국의 작은 도서관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호주 정부가 다문화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 커뮤니티를 위해 꾸준히 신간을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요즘 책'이 많아서 놀라실 거예요.
특히 이곳은 단순히 책만 빌리는 곳이 아니라, 시드니 시티의 전경을 보며 독서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1층 바닥에는 시드니 시내 모형이 투명 유리 아래 펼쳐져 있고, 서가 사이사이 배치된 편안한 소파에 앉아 한국 책을 읽다 보면 타향살이의 외로움이 눈 녹듯 사라지곤 합니다.
제가 직접 이용해 본 결과, 한국의 유명 문학상 수상작들이나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른 책들도 입고 속도가 꽤 빠른 편이라 한국 소식을 발 빠르게 접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시드니 시티 한복판에서 한국어 텍스트가 주는 위로를 만끽하고 싶다면 커스텀스 하우스가 정답입니다.
또한, 이곳의 한국어 섹션은 정기적으로 도서 교체가 이루어집니다. 만약 찾는 책이 서가에 없다면 실망하지 마세요.
시티 오브 시드니 산하의 다른 도서관(Surry Hills, Haymarket 등)에 있는 책들도 이곳으로 배달받아 빌려볼 수 있는 시스템이 아주 잘 갖춰져 있거든요.
한국 책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커스텀스 하우스는 단순한 도서관 그 이상의 문화 공간이자 쉼터가 되어줍니다.
도서관 창밖으로 보이는 서큘러 키의 페리 선착장 풍경을 배경 삼아 한국 소설 한 권 읽는 여유, 상상만 해도 근사하지 않나요?
2. 도서관 회원 가입 및 카드 발급 방법
커스텀스 하우스에서 한국 책을 대여하기 위해서는 시티 오브 시드니 도서관 멤버십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입 방법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하고 비용도 무료입니다.
우선 준비물로 본인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여권 혹은 호주 운전면허증)과 현재 시드니 거주지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뱅크 스테이트먼트, 공과금 고지서, 렌트 계약서 등)가 필요합니다.
디지털 서류도 인정되니 스마트폰에 PDF 파일을 담아 가셔도 충분합니다.
1층 인포메이션 데스크나 각 층의 서비스 데스크에 가서 "I'd like to join the library"라고 말씀하시면 친절하게 안내해 줄 거예요.
온라인으로 미리 가입 신청(Pre-registration)을 하고 방문하면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입력한 뒤 도서관을 방문해 실물 카드를 수령하면 그날부터 바로 책을 빌릴 수 있습니다.
이 멤버십 카드 한 장이면 커스텀스 하우스뿐만 아니라 시드니 시티 전역에 퍼져 있는 모든 시립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높습니다.
한 번에 빌릴 수 있는 도서 권수도 넉넉하고, 대여 기간도 기본 3주에 온라인으로 연장도 가능해서 두꺼운 소설책도 부담 없이 빌려볼 수 있습니다.
특히 워킹홀리데이나 학생 비자로 오신 분들도 거주 증명만 가능하다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제가 처음 시드니에 왔을 때도 이 카드를 만들고 나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릅니다.
도서 대여뿐만 아니라 도서관 내 무료 와이파이 이용, 스캔 및 복사 서비스(유료) 등도 회원 가격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시드니 생활의 필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죠.
도서관 카드의 디자인도 멜버른이나 시드니의 감성을 담은 예쁜 것들이 많아 지갑 속에 넣고 다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3. 책 예약(Hold) 시스템
서가에 내가 읽고 싶은 책이 없을 때 활용할 수 있는 필살기가 바로 '온라인 예약 및 홀드(Hold)' 시스템입니다.
시티 오브 시드니 도서관 웹사이트나 전용 앱인 'Library2Go'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검색창에 한국어로 도서 제목이나 작가 이름을 입력하면 현재 대여 가능한 상태인지, 어느 지점에 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가기 편한 커스텀스 하우스에 책이 없고 다른 지점에 있다면, 'Place Hold' 버튼을 눌러 수령 장소를 'Customs House'로 지정하세요. 며칠 뒤 책이 도착했다는 이메일을 받고 가서 픽업만 하면 됩니다.
이 예약 시스템의 가장 큰 매력은 현재 누군가 빌려 가고 없는 '대출 중'인 책도 미리 줄을 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기 있는 신간 소설은 예약 대기자가 많을 수 있는데, 미리 신청해두면 내 차례가 되었을 때 알림이 옵니다.
또한, 실물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E-books)과 오디오북 서비스인 'Libby'나 'BorrowBox' 앱을 통해서도 한국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멤버십 번호만 입력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서든 한국 책을 읽을 수 있으니 출퇴근 트레인 안에서도 독서광이 될 수 있죠.
간혹 절판되었거나 시드니 도서관에 없는 책이 꼭 읽고 싶을 때는 'Suggest a Purchase' 메뉴를 통해 도서관 측에 구매를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요청이 수락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어 도서 수요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면 다음 도서 구매 리스트에 반영될 확률이 높거든요.
이렇게 능동적으로 도서관 시스템을 활용하다 보면 시드니에서의 삶이 훨씬 풍성해질 것입니다.
단순히 빌려주는 책을 읽는 것을 넘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시드니 한복판으로 불러오는 마법을 꼭 경험해 보세요!
커스텀스 하우스에서 누리는 지적인 휴식
시드니 커스텀스 하우스는 단순한 공공기관을 넘어 한국인 거주자들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중한 공간입니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현대적인 내부 시설, 그리고 정겨운 한국 책들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잠시 일상의 속도를 늦춰보시는 건 어떨까요?
멤버십 카드 한 장으로 시작되는 독서의 즐거움이 여러분의 호주 생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서큘러 키 바다 풍경도 구경하고, 커스텀스 하우스에서 한국 책 한 권 빌려 근처 오페라 하우스 공원에서 피크닉을 해보는건 어떨까요?